고려(918~1392)는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다양한 외교 전략을 펼치며 주변국들과 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 고려는 중국(송, 요, 금, 원), 일본, 여진, 몽골과 외교 관계를 맺었으며, 때로는 외교적 협력, 때로는 군사적 대립을 겪었습니다. “고려와 주변국의 외교 관계”를 분석하며, 고려가 주변 강대국과 어떻게 외교를 펼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고려와 송나라의 외교 관계
고려는 건국 초기부터 송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적·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였습니다.
송과의 외교 특징
- 광종(949~975년) 시기 송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 수립
- 거란(요)에 대항하기 위해 송과 협력
- 송과의 무역을 통해 선진 문물과 경제적 이익 확보
- 송으로 유학생과 승려(의천 등)를 파견하여 유학과 불교 문화 교류
송과의 무역
거래 품목 | 고려에서 송으로 | 송에서 고려로 |
---|---|---|
수출 | 금, 은, 인삼, 고려청자 | 비단, 서적, 도자기 |
문화 교류 | 유학생, 불교 교류 | 유교 경전, 과거제 도입 |
고려와 거란(요)의 외교 관계
거란(요, 916~1125)은 고려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으며, 지속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였습니다.
고려-거란 전쟁
- 993년 1차 침입: 서희의 외교 담판을 통해 강동 6주 획득
- 1010년 2차 침입: 개경 함락, 고려가 강화 후 재건
- 1018년 3차 침입: 강감찬의 귀주대첩으로 대승, 거란 후퇴
고려는 거란과의 전쟁 이후 실리를 취하면서도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유지하였으며, 이후 고려-거란 관계는 점차 완화되었습니다.
고려와 여진(금)의 외교 관계
여진족은 고려의 북방에서 성장하였으며, 12세기에는 금나라(1115~1234)를 세워 동북아시아의 강대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여진과의 관계
- 11세기 초기 여진족이 고려 국경을 침입, 윤관이 여진 정벌(1107년) 단행
- 여진을 격퇴한 후 동북 9성 설치 (그러나 1년 만에 반환)
- 금나라가 세워지자 고려는 사대 외교를 받아들이며 현실적 외교 노선 채택
고려와 몽골(원)의 외교 관계
13세기 초 몽골 제국(1206~1368)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고려와 충돌하게 되었으며, 고려는 몽골의 침략에 맞서 장기간 저항하였습니다.
몽골과의 대립
- 1231년 몽골 1차 침입 이후 강화도 천도(1232년)하여 장기 항전
- 1258년 몽골과 강화 조약 체결, 고려가 원나라에 복속
- 1270년 개경 환도, 반몽 항쟁(삼별초의 항전) 전개
원나라 간섭기(1270~1356)
- 공녀(貢女) 요구 및 고려 왕실의 원나라 황실과 혼인
- 정동행성 설치: 고려 내부 정치 간섭
- 공민왕(1351~1374) 시기 반원 자주 정책 추진, 원 세력 축출
고려와 일본의 외교 관계
고려는 일본과 무역을 유지하면서도, 왜구의 침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였습니다.
고려-일본 관계
- 무역을 통해 도자기, 비단, 서적 등을 교환
- 왜구(倭寇)의 지속적인 침입으로 국방 강화
- 14세기 후반 최무선이 화포를 개발하여 왜구 격퇴
고려 외교 관계의 특징
고려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실리 외교와 자주 외교를 병행하며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하였습니다.
- 송나라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 문화·경제 교류 강화
- 거란·여진과의 전쟁을 통해 국경 방어
- 몽골의 침략에 맞서 장기간 항전 후 현실적 외교 선택
-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주 정책 추진
- 일본과 무역을 유지하면서도 왜구의 침입을 적극 방어
결론
고려는 주변 강대국들과의 외교 관계 속에서 실리를 취하며 국력을 유지하였습니다. 송과의 우호 관계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였으며, 거란과 여진을 상대로 국경 방어를 강화하였습니다. 몽골과의 전쟁을 통해 국가의 존립을 지키고,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또한, 일본과의 무역을 유지하면서도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는 등 균형 잡힌 외교 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러한 외교 전략 덕분에 고려는 약 500년간 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후 조선 왕조로 이어지는 중요한 역사적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